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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갈 길 못찾는 코스피…업종별 순환매 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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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갈 길 못찾는 코스피…업종별 순환매 장세 전망
美증시, TSMC 호실적·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전강후약'
"이익 모멘텀 약화…장중 중국 실물 지표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 증시는 18일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에 대한 안도감과 미국, 중국 경기 지표 등 각종 재료를 소화하며 순환매 장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국내 증시는 장중 대만 TSMC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1.06포인트(0.04%) 내린 2,609.30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천252억6천만 대만달러(약 13조8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했고 매출액은 7천596억9천만 대만달러(32조3천억원)로 39%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어 TSMC의 실적은 AI 및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반도체 업황 안도감에 국내 반도체주가 상승폭을 키웠지만 파운드리 세계 2위로 TSMC의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의 오름폭이 제한된 데다 대형 이차전지주와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효과가 상쇄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TSMC의 호실적 소식에 장중 상승하다가 막판 혼조세로 마감해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37%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04% 올랐다. 장중 사상 최고를 찍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0.02% 내려 약보합 마감했다.
TSMC는 9.89% 올랐고 엔비디아 0.89%, 브로드컴 2.66%, 마이크론 2.57% 등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장중 140.89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썼다.
다만 9월 소매 판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키면서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거래대금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별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오전 중 발표될 중국 실물 지표에 증시 민감도가 높아지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전날 당초 계획의 2배 수준인 4조위안 규모의 부동산 시장 부양책을 내놓았으나 시장 기대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날 나오는 실물 지표가 추가 부양책을 끌어낼지가 관심사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TSMC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전반적인 이익 모멘텀이 약화돼 있어 당분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음 주 SK하이닉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 국내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실적발표 기간이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이 주가 방향을 정할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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