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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예금금리 연 3.25%…경기둔화 우려에 연속 인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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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예금금리 연 3.25%…경기둔화 우려에 연속 인하(종합2보)
라가르드 "모든 지표가 하방…여전히 연착륙 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ECB는 17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65%에서 3.40%로, 예금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각각 0.25%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90%에서 3.65%로 인하했다.
ECB는 이들 세 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짠다.
ECB가 연속해서 금리를 인하하기는 13년 만에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ECB가 물가를 잡는 데서 경제성장을 지키는 쪽으로 초점을 옮겼다고 해설했다.
ECB는 지난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0.25%포인트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한 뒤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ECB가 분기마다 한 차례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잡히고 경기 위축 우려는 커지면서 금리인하에 속도가 붙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로 잠정치 1.8%에서 더 낮아졌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통화당국 목표치 2.0%를 밑돌기는 2021년 4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로존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난해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덕분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6.1% 떨어졌다. ECB도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등락을 거듭하다가 내년 중 목표치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임금이 급격히 인상됨에 따라 국내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몇 달간 올랐다가 내년 중 목표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CB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새로 들어오는 정보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은 최근 경제활동 지표의 하방 서프라이즈 영향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9월 회의 이후) 지난 5주 동안 들어온 모든 정보가 같은 방향, 즉 하방을 가리킨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연착륙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분기 소득이 증가했으나 가계 지출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2분기 저축률은 15.7%로 팬데믹 이전 평균 12.9%를 크게 웃돌았다"며 "소비와 투자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거나 세계 경제환경이 예상 외로 악화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NG의 거시경제 분석가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지난 금리인하 이후 경제지표가 거의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5주 만에 금리인하를 결정한 건 ECB가 유로존 성장전망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초과해 하락할 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을 비롯해 유로존 여러 나라에서 경기 위축 신호가 계속됨에 따라 ECB가 오는 12월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를 인하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독일 정부는 최근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0.3%에서 -0.2%로 대폭 낮췄다. ECB 역시 지난달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0.9%에서 0.8%로, 내년 역시 1.4%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ECB가 내년 3월까지 세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한다는 전망이 시장에 거의 완전히 반영됐다고 전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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