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 대표 "100년 기업 되겠다…올리비아로렌은 독립자회사로"
세정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외부 전문가와 연대하고 글로벌 브랜드 육성할 것"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패션기업 세정이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을 오는 12월께 떼어내 100% 자회사로 만들고 '세대를 잇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정은 웰메이드, 인디안, 올리비아로렌, 디디에 두보 등 12개 브랜드를 전개 중인 패션 기업이다.
박이라 세정 대표는 17일 강남 대치동 세정빌딩에서 열린 세정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리비아로렌이 좀 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창업주인 박순호 회장의 셋째 딸로, 2019년부터 세정의 대표를 맡고 있다.
박 대표는 "인디안이라는 남성복 브랜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회사가 남성복 기획 시스템에 맞춰져 있는 경향이 있다"며 "올리비아로렌이 여성 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조직인만큼 독립해 새로운 사업을 스스로 모색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처럼 브랜드를 출시한다고 해서 바로 매출 1천억원을 올리는 시대는 아니지만, 올리비아로렌은 세정을 뛰어넘어 더 잘해야지 독립한 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정에선 올리비아로렌이 매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50주년을 맞아 세정의 새로운 비전을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매니지먼트 그룹'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역량 있는 외부 전문가와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박 대표 취임 이후 세정은 브랜드 이미지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 브랜드 'WMC'는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 세정의 패션·주얼리·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한데 모은 첫 큐레이션 쇼룸 '대치 342'도 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세정은 곧 대리점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에는 "대리점이 강하다는 건 엄청난 강점"이라며 "무신사가 성수에 매장을 개점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 온라인에도 한계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처럼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회사가 없다"며 "대신 온라인과 젊은 브랜드에 약하다는 부분은 외부 협업 등을 통해 강점으로 전환해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부연했다.
박 대표가 지난 3월부터 운영하는 유튜브 '이라위크' 채널 구독자 수는 1만여명 수준이다.
박 대표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건 처절한 움직임이었다"며 "고객들이 브랜드가 뭘 해도 별로 관심이 없고, 개인한테만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를 운영해보니 활력이 되고,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데 도움도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성장을 지속해 '세대를 잇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세정은 오랜 고객들의 눈높이를 계속해서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회사"라며 "견고한 옷 단단한 옷을 만든다는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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