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국적항공사 지분 매각 철회…"구조조정 집중"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스리랑카가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빚더미에 앉은 국적항공사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구조조정에 집중키로 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아다데라나 등에 따르면 국적항공사 스리랑카 항공의 사라트 가네고다 신임 회장은 전날 글로벌 여행전문지 TTG아시아에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스리랑카 항공은 모든 국민이 긍지를 갖는 회사가 돼야 하고 스리랑카인들이 소유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네고다 회장은 스리랑카 항공이 자국 관광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국내 유입 관광객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이 핵심 산업인 스리랑카는 관광객 230만명 유치를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 목표는 300만명이며, 오는 2030년까지 5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아다데라나는 전했다.
스리랑카 항공은 2022∼2023년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매출 상황을 반영한 누적 채무가 12억달러(약 1조6천억원)에 달한 상태다.
직전 정부는 스리랑카 항공 지분 49%를 팔고 51%만 보유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에 6개 투자기관이 지분매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응찰 자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흐지부지한 상태에 이르렀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2022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후 경제 붕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로 당시 대통령이 해외로 달아났다가 하야했다.
이어 지난해 IMF로부터 29억달러(약 3조9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각종 보조금 폐지 등 대규모 재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대선에선 좌파 성향 야당 후보인 디사나야케가 IMF 재협상을 통한 민생고 해결과 국유자산 매각 중단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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