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북러조약 비준, 중대한 국제법적 문서라는 신호"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 비준 절차에 착수한 것은 이 조약이 국제적으로 중대한 법적 문서라는 방증이라고 러시아 전문가가 분석했다.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과장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비준은 적들에게 조약이 단순한 종이 한 장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중대한 국제법적 문서로 작용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서는 군사기술 분야를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북러가) 협력을 강화한다는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러조약에 대한 비준안을 하원(국가두마)에 제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이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에는 쌍방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최근 북한의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과 남북연결도로 폭파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조약 비준으로 북러의 군사 분야 밀착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군을 파병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우려를 표했고 한국 국가정보원은 해당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론초프는 북러조약 비준안이 러시아 하원에 제출된 뒤 퍼지고 있는 각종 '소문'에 대해 "북러에 대한 악마화는 일관되고 오랫동안 진행됐다"며 "우리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계속 무엇인가를 생각해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간 체결한 협정을 의회에서 비준하는 것은 국제법적으로 정상적인 관행이라며 "놀랄 것은 없다. 이것은 물론 러시아가 북한과 관계 강화 원칙에 대한 약속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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