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내년 5월로 예상되는 호주 총선을 앞두고 야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여당을 앞섰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 양당 선호도 조사에서 야당인 자유·국민당 연합은 51%를 얻어 여당인 노동당(49%)을 앞섰다.
양당 선호도 조사에서 우파 성향 야당 연합이 중도 좌파 성향 여당을 앞선 것은 2022년 총선 이후 처음이다.
호주 선거제도는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있는 모든 후보자에게 지지하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 투표하게 하고,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최저 득표자부터 탈락시킨 뒤 탈락한 후보 표는 차선호 후보가 가져가는 선호투표제다.
이 때문에 양당 선호도 조사가 차기 집권당을 가늠할 수 있는 여론조사로 꼽힌다.
군소 정당을 모두 포함한 정당 선호도 조사에서도 야당 연합은 38%로 31%를 얻은 노동당을 앞섰다.
다만 총리 선호도에서는 현직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45%를 얻어 야당 연합 대표인 피터 더튼(37%) 자유당 대표를 앞섰다.
여당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 현지 언론은 생활비 부담과 여전히 높은 금리가 서민 생활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호주 중앙은행(RBA)은 물가가 아직 불안하다며 4.35%까지 올렸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에서도 연내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서민들 이자 부담이 커 가처분소득도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총선은 3년마다 치러진다. 다음 총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 총선이 2022년 5월 21일에 진행된 만큼 2025년 5월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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