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 안전성 제고' 새 국제표준 대비해야"
개별부품 평가서 자율주행 시스템 전반 평가로 확대…"산학연 협업생태계 구축을"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자율주행과 관련한 국제표준 마련 움직임이 개별 부품 단위를 넘어 안전성 확보를 위한 총체적 접근법 및 테스트 절차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한국자동차연구원 조민욱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자율주행 국제표준 패러다임 변화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 및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 제고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제표준이 대두되고 있다.
기존 부품·기능에 대한 단편적인 단위 평가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시스템의 주행 상황을 충분히 평가할 수 없으며 안전성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최근 자율주행 시스템 설계 원칙부터 평가·검증 플랫폼, 테스트 전략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한 총체적 접근법을 정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례로 ISO 34502는 시나리오에 기반해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시나리오에 대해 자동화 시스템의 인식·판단·작동 능력을 평가해 검증하는 표준이다.
현재 중국 자동차 인증기관인 CARTAC 주도 하에 독일 BMW, 일본 도요타 등이 참여해 개발 중이다.
안전성 검증에 관한 표준 개발이 완료될 경우 모든 모빌리티 기업의 자율주행 시스템 시험을 위한 필수 지침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 책임연구원은 국내 부품 기업의 해외 진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개별 부품기업이 시뮬레이션·주행시험장 테스트, 실도로 실증 등 광범위한 테스트 수행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는 데 재정적·기술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조 책임연구원은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향후 이 같은 표준에 기반한 시험 결과 제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산학연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해외 선도기업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준비해 향후 급격히 확대될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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