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매수가 인상에…MBK "부채 2.7조원 떠안게 될 것"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010130]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대해 "고려아연이 2조7천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된다"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BK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에 증액된 공개매수 규모인 3조2천억원은 고려아연의 지난 5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97.1%이고, 지난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며 자기자본의 33%에 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자사주 공개매입 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총 매수 규모는 전체 주식의 15.5%인 320만9천9주에서 17.5%인 362만3천75주로 늘린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2조6천635억원에서 3조2천245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MBK는 이어 "고려아연 주주들에게는 재무적으로, 수익적으로 더 나빠진 회사가 남겨지게 된다"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귀중한 재원이 소모돼 회사의 미래 또한 그만큼 불투명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대규모 차입 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MBK는 이날 입장문을 '자가주식 공개매수가 인상에 대한 고려아연 최대주주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배포했다.
MBK는 "오는 14일 MBK와 영풍[000670]의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그 청약 수량에 관계 없이 MBK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된다"며 "이번 공개매수에 단 1주만 청약이 들어오더라도 공개매수는 완료되고, 영풍과의 협약에 따라 양사가 보유한 지분의 절반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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