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부장관, 내주 韓日방문…3국협력·대북공조 조율
캠벨 "한미일 협력정신 침해행위 한일서 벌어지면 목소리 낼 것"
3국 협력사무국 신설과 日총리 교체 이후 첫 3국정상회의 논의할듯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국무부 2인자이자 인도·태평양 업무 실무 총책임자인 커트 캠벨 부장관이 내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캠벨 부장관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일본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내주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캠벨 부장관은 방한 기간 한미일 3국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캠벨 부장관은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의 주요 인사들을 만난 뒤 서울을 방문한다면서 이번 한일 방문 계기에 한미일 세 나라가 추진중인 3국 협력 사무국 신설 문제 등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캠벨 부장관의 이번 한일 순방 계기에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그에 대한 대응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페루)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브라질) 등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 일정도 논의할 전망이다.
차기 3국 정상회의가 연내에 열리면 이시바 일본 신임 총리 취임 이후 첫 3국 정상회의가 된다.
이날 캠벨 부장관은 "인도·태평양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처는 더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더 미래를 내다보는 3국(한미일)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한미일 3국 협력은 앞으로도 미국 행정부의 중요 과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벨 부장관은 과거 미국이 한미일 협력을 해치는 일부 국가들의 조처에도 종종 침묵을 지켰지만 "더 이상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세 나라를 묶는 미래의 정신을 해치는 일이 한국이나 일본에서 벌어지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벨 부장관의 발언은 한미일 협력의 '약한 고리'인 한일관계, 특히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으로 인해 두 나라의 관계가 경색됨으로써 한미일 3국 공조, 더 나아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외교 전반이 타격을 받는 상황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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