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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에 중남미 주목…"브라질엔 작품연구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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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에 중남미 주목…"브라질엔 작품연구자도 있어"
'소년이 온다' 번역한 상파울루대 교수 "한국 문학에 관심 커지는 상황"
아르헨 언론, "한강, 보르헤스에 존경심"…콜롬비아·멕시코서도 호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작가 한강의 10일(현지시간)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중남미도 일제히 주목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소년이 온다' 브라질 포르투갈어판 번역자인 김지윤 상파울루대(USP)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브라질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 3개('소년이 온다'·'채식주의자'·'흰')가 번역 출간됐다"면서 "브라질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운 편이었는데,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더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에 작품 3개가 번역 소개된 한국 작가는 한강 작가가 유일하다.
브라질 최고 명문대학인 USP에서 최근 인기 학과로 자리 잡은 한국어문학과에는 한국 소설을 읽어보고 진학을 결심한 학생도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저희 학과에 '채식주의자'를 접하고서 한국 관련 전공을 택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학생만 2명"이라며 "한국학을 공부하는 석사(과정) 학생들에게도 한강 작가 작품은 주요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포르투갈어로 번역해 놨다는 그는 "향후 한국 문학이 인구 2억1천만명의 브라질에서 더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남미 각국 주요 언론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온라인판 주요 기사로 다뤘다.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으로 꼽히는 라나시온은 "한강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인 소설가로 우뚝 섰다"며 "여성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건 이번이 18번째"라고 설명했다.
인포바에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특히 자국 출신 대문호인 호르헤 보르헤스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 '희랍어 시간'을 집중 조명했다.
'희랍어 시간'에는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가 등장하는데, 보르헤스 역시 실명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소설 자체도 '우리 사이에 길이 있었네, 라고 자신의 묘비명을 써달라고 보르헤스는 유언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라나시온은 중남미에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간다' 등도 스페인어로 번역 출간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2013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서전에 참석한 적 있는 한강은 보르헤스에 존경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약 5억명으로, 중국어 다음으로 많다.
세계적인 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모국, 콜롬비아의 주요 언론들은 한강 작가의 생애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자국 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 페루, 칠레 등에서도 주요 일간지들이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한강의 작품들을 호평하며 이번 수상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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