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북송 1년, 동생 돌려달라" 탈북민 주영 北대사관앞 시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강제 북송된 지 1년, 내 동생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김규리 씨가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주영 북한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동생 철옥 씨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지 1년이 되는 날을 맞아 동생을 돌려보내라고 촉구하는 시위다.
철옥 씨는 15세 나이에 먼저 탈북한 언니들을 만나러 1998년 브로커를 통해 중국으로 건너가 25년간 어렵게 생활하던 끝에 지난해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이후 지난해 10월 9일 탈북민 수백 명과 함께 강제 북송됐고 이후 철옥 씨의 소식은 알 수 없는 상태다.
김규리 씨는 이날 "내 동생을 구해 주세요. 동생을 가족 품으로 돌려 보내 주세요. 강제 북송 1년, 내 동생은 어디 있나요"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북한 대사관 시위에 앞서 주영 중국 대사관에서도 같은 시위를 벌이며 탈북민들을 강제로 북한으로 보낸 데 항의했다.
규리 씨는 연합뉴스에 "(강제 북송은) 살려고 나온 사람들을 다시 죽으라고 돌려보낸 것"이라며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고 원하는 나라로,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규리 씨는 그동안 자신이 거주하는 영국은 물론이고, 지난달 말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 등지에서 동생 일을 증언하며 동생의 구명과 탈북민 강제 북송 방지 등을 호소해 왔다.
그는 동생 북송 1년을 맞은 심경에 대해 "암흑 세상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겠다"며 "북한 사람들이 자유를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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