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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불씨 끈다며…이스라엘군, 잿더미 된 가자북부 다시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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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불씨 끈다며…이스라엘군, 잿더미 된 가자북부 다시 폭격
초기 몰아낸 하마스 복귀에 "군사능력 재건 막는다" 명분
"주민 강제이주·봉쇄 후 '굶겨서 항복받기' 등 극단선택 만지작"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 군이 가자전쟁 초기 공격력을 집중해 이미 잿더미로 만든 가자지구 북부에서 공세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재기를 막아 테러집단 섬멸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1년째 이어진 전쟁으로 쇠약해진 주민들은 또다시 피란, 죽음의 위험에 신음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가자지구 북부를 공습하고 주요 도시인 자발리아와 인근 지역을 포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자발리아에서 재결집하는 것을 막기 위해 6일부터 해당 지역을 포위하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자전쟁 초기 가자지구 북부에 집중해 공습과 지상 작전을 전개했던 이스라엘군은 이후 남부를 중심으로 군사작전을 지속해왔으나 최근에는 다시 북부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 자발리아, 베이트 라히아와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남부 지역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아랍어로 이스라엘군이 "현재 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작전을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에 집중하는 동안 북부에서 하마스가 다시 군사 능력을 재건할 수 있었다고 북부 공격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다시 가자지구 북부에 집중하면 다른 지역에서 전과 마찬가지로 하마스가 다시 득세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오페르 셸라 선임연구원은 "하마스가 북쪽에서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돌아가야 하지만, 이는 다른 입구를 열어놓고 통을 비우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를 완전히 토벌하기 위해 가자지구 북부를 전면 포위하는 방안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스라엘군 장군 출신으로 전 총리실 산하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지오라 에일란드가 제안한 가자지구 관련 계획이 그 한 가지 예시가 될 수 있다.
이 계획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킨 뒤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을 포위하고, 하마스 대원들이 항복할 때까지 아무것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에일란드의 계획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잔류한 이들을 굶겨서 항복하도록 한다는 계획으로 전쟁범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만 이 계획은 이스라엘군의 공식 계획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전직 고위 당국자인 아미르 아비비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주민들이 모두 남부로 대피하고 나면 우리가 보게 될 것은 포위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포위망은 이 지역에 인도주의적 지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의 대피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영구적인 이주와 영토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타리크 다나 카타르 도하 대학원 연구소 교수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식민지화하기 위해 주민 이주를 통해 장기적 인구 변화를 노리는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셸라 연구원은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전후 가자지구에 대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지원하는 중동 연합군과 함께 움직이는 선택지가 있고 아니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와 아마 가자지구 전체를 통제하는 상황으로 악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다시 가자지구 북부에 공격을 퍼부으면서 민간인 피해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일 자발리아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밝혔다.
다나 교수는 작전 개시 이후 많은 주민이 남쪽으로 대피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북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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