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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C919, 보잉·에어버스 외면에 브라질 엠브라에르에 한수 부탁?
시진핑 내달 브라질 방문으로 '글로벌 사우스' 항공 협력 가속 예상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자체 제작 중형 여객기인 C919 제작·판매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여러모로 한 수 위인 브라질 항공기업 엠브라에르와 연대를 염두에 둔 따라 배우기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C919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와 협력에 난색을 보이자 '중국+브라질' 글로벌 사우스 연대가 추진되는 양상이다.
1969년 창립된 엠브라에르는 주로 국내선용 수송기를 전문으로 만들어온 중소형 항공기 전문 제조업체로, 보잉과 에어버스 급(級)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특히 C919와 같은 내로우바디(협동체) 항공기 제조에 일찌감치 발을 내딛고 보잉·에어버스와 경쟁해와 해당 분야 기술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엠브라에르는 국제화한 설계와 공급망, 비용 효율성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여러 국가로부터 주문을 확보하고 있고 미국 항공사들과도 파트너십이 돈독하다.
상하이 소재 항공 정보 제공업체인 에어위플라이의 분석가 제이슨 정은 SCMP에 "보잉과 에어버스가 노하우를 공유하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코맥은 엠브라에르를 배우고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며 구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선 코맥이 어떤 식으로든 엠브라에르 기술력과 판매 능력을 전수해 C919 제작·인증·판매를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코맥은 항속 거리 4천75∼5천555㎞에 158∼168개 좌석을 갖춰 보잉 737과 에어버스 320 유사 모델로 통하는 C919를 개발, 중국 항공 당국 허가를 거쳐 작년 5월부터 자국 노선에 투입했다.
남방항공·국제항공(에어차이나)·동방항공 등 중국 국적사에 각각 100대씩을 판매하는 한편 국외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운항 승인이 나지 않아 C919의 중국 외 판매는 여의찮다.
중국은 C919의 유럽 취항을 위해 2019년에 이어 2023년 11월 유럽항공안전청(EASA)에 운항 승인을 신청했으나, 승인 허가가 나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C919는 EASA 승인이 없으면 유럽에서 운항할 수 없다는 점이다.
코맥은 시장 전망 연차 보고서(2022~2041년)를 통해 중국 항공 시장의 비약적인 확대로 2041년 중국 여객기 보유 대수가 1만7대에 달해 세계 보유 대수의 21.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사실 엠브라에르는 2003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50인승 제트 여객기 ERJ-145 제작 공장을 짓고 중국 항공사들에 156대를 판매했고, 그중 85대가 아직 운항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엠브라에르는 2016년 하얼빈 공장을 폐쇄했고, 그 후 코맥이 소형 제트 여객기를 생산해왔다.



그 이후에도 중국과 브라질 간 항공 협력이 이어져 작년 8월 중국민용항공국(CAAC)은 132명이 탑승할 수 있는 최신형 제트 여객기 E195-E2를 인증한 바 있고, 지난 3월에는 톈진 등에서 시범 운항을 허락하기도 했다.
SCMP는 지난 8월 중국과 브라질 간에 항공기 설계 승인·생산·수출 기술 지원을 포괄하는 상호 검증 및 인증 협정이 갱신됐으며, 내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브라질 방문을 계기로 추가 협력 방안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엠브라에르는 항공 수요가 커지는 중국에서 소형은 물론 중대형 여객기 등이 다양하게 필요해 자사의 제트 여객기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이슨 정 항공 정보 분석가는 "1990년대 엠브라에르가 민영화한 점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고, 미국의 항공 분석가 리한밍은 "코맥이 중국 이외 국가들에서 인정받으려면 주식 상장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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