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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수교 75주년 北대사관 한산…게시판엔 中없이 김정은 사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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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수교 75주년 北대사관 한산…게시판엔 中없이 김정은 사진만
'이상 기류' 관측 속 조용한 모습…인근 공원은 中관광객 북적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이 수교 75주년을 맞은 6일, 베이징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은 고요한 모습이었다.
이날 정오(현지시간)께 북한대사관 정문에는 여타 대사관과 마찬가지로 중국 경비 병력과 경찰 1명씩이 배치돼있었고, 대사관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차량은 눈에 띄지 않았다.
북한대사관에서 수십m 떨어진 르탄(日壇)공원은 흐린 날씨 속에 국경절 연휴(10월 1∼7일) 막바지를 즐기려는 중국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대사관 앞을 지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사관 외벽 대형 게시판에도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사진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공장·농장 등을 딸 주애와 함께 시찰하거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사진들만 전시돼있었다.
이 게시판은 북한이 국내 상황 외에도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사진·영상을 선보이는 용도로 쓰여왔다. 2021년에는 김 위원장의 세 차례 방중(2018년) 사진이 걸렸고,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던 작년 7월엔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찍은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양국은 수교 75주년을 맞은 올해를 '북중(조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으나 최근 들어선 양국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왔다.
앞서 중국은 올해 4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했고, 자오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우의를 과시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뒤 평양을 찾은 중국 최고위급 인사로,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 시점까지만 해도 올해 북한과 중국 사이의 인적 교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개막식 이후 북한과 중국 사이에선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고위급 교류가 관측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평양과 베이징에서 각각 열린 북중우호조약 63주년 기념식 등에선 양국 참석 인사의 급이 예년보다 낮아졌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금까지와 달리 우호조약 체결 및 양국 관계와 관련된 기사를 한 건도 싣지 않았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2018년 설치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발자국 기념물이 돌연 제거된 일, 북한이 관영매체 대외 송출 수단을 6월 들어 중국 위성에서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한 일, 지난달 8∼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 기념행사에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휴가'를 이유로 불참한 일 등을 놓고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북한은 지난달 28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 국경절 행사에 작년과 같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파견했고,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는 지난달 30일 중국 국경절 리셉션에 참석했다.
북한과 중국 관영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교 75주년을 맞아 축전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조중 친선 협조 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공고·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 했고, 시 주석 역시 "조선(북한)과 함께 양국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전략적 소통·협조를 강화하고 우호 교류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고 하는 등 두 사람은 '우의' 메시지를 내놨다.
하지만 두 축전 모두 올해처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던 수교 70주년(2019년) 축전에 비해 분량이 줄고 '톤'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9년 당시 북한대사관은 국경절 연휴 이후인 10월 9일에 수교 7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장칭리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주빈으로 참석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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