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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좌파' 새대통령, IMF구제금융 재협상요구…"감세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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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좌파' 새대통령, IMF구제금융 재협상요구…"감세원해"
"국민부담 덜 대안 필요"…전문가 "IMF 조건 변경 여지 거의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스리랑카의 새 좌파 성향 대통령이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으로 인해 국민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대안을 제시하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수도 콜롬보에서 IMF 대표단과 처음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IMF 대표단에 막대한 손실을 내는 국영 기업을 개혁하고, 거버넌스를 개선하기 위한 4개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저소득층에 대한 세금을 감면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IMF 프로그램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국민 부담을 덜어주는 대안을 통해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아시아 태평양 담당 국장이 이끄는 IMF 대표단도 성명을 내고 "스리랑카 정부가 제안한 대안적 접근 방식에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 모두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제안한 대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급격한 경제 위기를 겪었고, 결국 대외 채무를 상환하지 못 해 2022년 4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3월 IMF로부터 29억달러(약 3조9천억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고, 대신 IMF가 요구한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덕분에 스리랑카 경제는 지난해 3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고 치솟던 물가도 안정되는 등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일자리가 대규모 사라지는 등 수백만 명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디사나야케는 지난달 대선에서 가파른 증세를 철회하고 공무원 급여 인상 등을 공약해 당선됐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약속대로 IMF와 재협상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협상 조건 변경 여지가 거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리랑카 싱크탱크 어드보카타의 무르타자 자퍼지는 "IMF가 협상에 동의하지 않을 특정 레드라인이 있다"며 지난 정부에서 합의한 지출 축소와 통화 긴축 정책, 증세 등 핵심 조건은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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