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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싸보이네"…중국 대규모 부양책에 글로벌 투자심리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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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싸보이네"…중국 대규모 부양책에 글로벌 투자심리 '꿈틀'
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발표보다 더 큰 것 필요"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다시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가 금방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당국의 성장 의지에 비해 아주 싸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천77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글로벌 투자회사 애버딘의 가브리엘 색스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우리는 중국 증시에 전반적으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주 중국 주식을 선별해서 매입했으며 중국 당국이 경제 지원 약속에 따라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5%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계획 발표 후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달라지고 있다.
아르테미스 펀드 매니저스의 나타샤 에브테하즈는 "중국 기업들의 주가와 당국의 경제 부양 의지 사이에는 너무 큰 괴리가 있다"면서 최근 며칠간 중국 주식 보유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를 너무 낙관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조지 에프스타토풀로스 펀드매니저는 지난주 중국 증시 급등과 관련 "기술적, 유동성 중심의 랠리"라고 평가했다.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이 부양책으로 인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주식을 다시 사들여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애버딘의 색스 역시 "단기 차익을 노리고 뛰어든 헤지펀드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KBI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노엘 오할로란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 변화를 생각할 때 중국 주식에 대해서는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부양책으로 중국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1천300억 달러 불어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인 억만장자 54명의 총재산은 지난주 약 19% 증가했다.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한편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지금 중국은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당국이 발표보다 더 많은 부양책을 실행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약속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중국 경제가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이날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이번 시진핑 주석의 부양책 공개와 지난 2012년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럽 부채위기 당시 발언을 비교했다.
당시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발표했고 결국 이 발언은 유럽 부채 위기를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달리오는 "중국 당국자들은 발표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할 텐데, 이를 해줘야 한다. 그렇게 했다면 지난주는 시장 경제 역사책에 기록될 정도로 중요한 한 주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at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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