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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前집행위원 "집행위원장은 '유럽의 황후'…권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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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前집행위원 "집행위원장은 '유럽의 황후'…권력 집중"
위원장과 불화에 사임한 브르통 공개 비판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두 번째 5년 임기 시작을 앞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티에리 브르통 전 내수담당 집행위원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자신에게 권력을 더 집중시켜 모국인 독일에 유리한 의제를 추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출신인 브르통 전 집행위원은 "일부 매체에서는 폰데어라이엔을 '유럽의 황후(empress)'로 묘사할 정도"라며 "집행위는 특정 회원국의 이익이 아니라 EU 전체의 이익을 위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 집행부에서 프랑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며 "프랑스의 이익은 더 이상 충분하게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발표한 차기 집행부 조직도상 원래 자신이 맡았던 업무가 5명 집행위원으로 분산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 17일 발표한 차기 집행부 조직도에 따르면 번영·산업전략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으로 내정된 프랑스의 스테판 세주르네 전 외무장관은 산하에 '내수시장 총국' 1개만 통제하게 된다.
브르통 전 집행위원은 내수시장·통신·국방 총국 3곳을 모두 직접 통제했었다.
프랑스 몫의 집행위원 자리가 수석 부위원장급으로 승격은 됐지만 실권은 축소된 셈이다.

2019년 출범한 '폰데어라이엔 1기'에서 광범위한 업무를 관장했던 브르통 전 집행위원은 애초 차기 집행부에서도 프랑스 후보로 추천됐으나 지난 16일 후보는 물론 현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그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개인적 이유'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자신을 다른 후보로 교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르통 전 집행위원이 사임을 발표하자마자 세주르네 전 장관을 대체 후보로 지명했다.
이를 두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현 집행부에서 사사건건 갈등을 빚은 브르통 전 집행위원을 배제하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과 물밑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국무위원단에 해당하는 집행위원단은 행정부 수반인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27개 회원국 출신 인사 1명씩으로 구성된다.
각국은 자국 절차에 따라 집행위원 후보를 지명하며 세부 보직 배분은 집행위원장의 몫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7일 자신을 제외한 26명의 집행위원단 후보 명단을 확정했으며 유럽의회 인사청문회와 승인 투표를 거치면 새 집행부 출범이 확정된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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