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명 허벅지치며 구호…뉴질랜드서 '전쟁 춤' 하카 기네스 등재
최대 규모 하카 공연 프랑스 기록, '마오리족 본국' 뉴질랜드가 가져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뉴질랜드에서 6천여명이 동시에 전통 전쟁 춤 '하카' 공연에 나서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RNZ) 등에 따르면 전날 뉴질랜드 오클랜드 에덴파크 럭비 경기장에서는 총 6천531명의 참가자가 모여 동시에 발을 구르고 허벅지를 내려치며 구호를 외치는 '하카'에 참여했다.
이날 기록을 공인하기 위해 참석한 '기네스 월드 레코드' 심사관은 아직 정확한 참가자 수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가 갖고 있던 기존 최대 규모 하카 공연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하카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전사들이 다른 부족과의 전투를 앞두고 전의를 다지기 위해 추던 춤이다.
하카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날 기록을 위해 공연된 하카는 웰링턴 외곽 포리루아에 거주하는 마오리 부족 응아티 토아족이 추는 '카 마테'였다. 카 마테 하카는 뉴질랜드 국가대표 럭비팀인 '올 블랙스'가 추는 하카로도 유명하다.
하카는 뉴질랜드 전통문화 유산이지만 지금까지 최대 인원이 참여한 하카 기록은 프랑스가 갖고 있었다.
2014년 9월 프랑스 브리브 라 가야르드에서 열린 럭비 경기 후 4천28명이 하카를 췄고 이 기록이 지금까지 기네스북 기록 최대 규모 하카 공연이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하카 문화 홍보대사 히네웨히 모히가는 "하카는 우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며 세계 기록의 명성을 프랑스에서 그 기원의 땅으로 되돌린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뜻깊은 행사를 통해 우리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선보이고 우리의 깊은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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