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징검다리 연휴 앞둔 코스피…9월 수출·美 지표 경계감
美 9월 PMI 결과 대기…日이시바 당선에 엔 캐리 청산 우려도↑
中도 1∼7일 국경절 휴장…"'차이나 플레이' 유행 테마될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내 증시는 30일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한국 및 미국의 주요 지표 결과를 대기하며 경계 심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말(2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1.79포인트(0.82%) 하락한 2,649.78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2.17%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부진했던 국내 반도체주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깜짝 실적을 계기로 오랜만에 반등하면서 지난주 지수를 끌어올렸다.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줄어들면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들도 100개 중 80개가 상승했다.
지난주 말(27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3%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0.13%, 0.39% 내렸다.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매수 심리가 전반적으로 확산했으나 최근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에 주요 주가지수가 장 후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강세를 보인 엔비디아(-2.13%)가 조정을 겪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에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 제품 대신 중국산 AI 칩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 여파였다.
브로드컴(-3.03%), ASML(-1.28%), AMD(-1.87%), 퀄컴(-1.47%) 등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6% 하락했다.
국내 증시가 국군의날로 휴장하는 오는 1일 발표되는 한국 9월 수출 실적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높아진 기저효과 탓에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겨우 되돌린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9월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
다가오는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다.
오는 1일 발표되는 미국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결과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이들 지수는 지난 8월과 9월 초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내놓으며 경기침체 우려를 증폭한 바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 고용 결과와 부통령 후보 토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며 "국내와 중국 증시는 휴장이 이어지며 관망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높아진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라고 짚었다.
지난 28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날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가 알려진 직후 146엔대에서 142엔 후반대까지 급락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떨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중 매크로상 증시 노이즈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는 엔/달러 환율일 것"이라며 "중국 증시는 1∼7일 국경절 휴장에 들어가는 만큼 해당 기간 국내 증시에서 '차이나 플레이'가 유행 테마로 자리 잡을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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