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갑질 의혹'에 불신임 받은 지사 "선거 재출마" 논란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에서 '갑질 논란'에 휩싸여 지방 의회로부터 불신임받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선거에 재출마하겠다고 해 입길에 올랐다.
27일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효고현 의회로부터 불신임 의결된 사이토 모토히코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들의) 신임을 묻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초 그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로 10개월 남아있지만, 불신임 결의에 의한 자동 퇴임 뒤 선거에 출마해 재선하면 새로 4년의 임기를 확보하게 된다. 선거는 사직 후 50일 이내에 치러진다.
사이토 지사는 지난 3월 자신의 비위·갑질 의혹을 정리한 문서가 효고현 간부에 의해 일부 언론기관에 보내지자 고발자를 색출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이 간부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이 사회적인 주목을 받자 조사를 벌인 현 의회는 많은 갑질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 지난 19일 사이토 지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도 이번 사안을 둘러싼 자신의 대응이 정당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채 "개혁을 계속하고 싶다는 강한 생각이 있다"며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3년 전 선거 때 사이토 지사를 지원한 자민당이나 일본유신회는 더는 그를 추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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