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대출 뛰자…2분기 민간신용·금융취약성 지표 일제히 반등
가계·기업 빚, 경제 규모의 2배 넘어
한은 "9월 들어 집값·대출 주춤하지만…추세전환 확신 어려운 시점"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민선희 기자 = 최근 약 반년간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2분기 경제 규모 대비 민간 신용(가계+기업 빚) 비율이나 금융 취약성 지표 등이 일제히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한은이 26일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가계+기업) 신용 비율은 204.9%로 집계됐다. 민간 부문의 빚이 경제 규모의 두 배를 넘는다는 뜻이다.
더구나 이 비율은 지난해 2분기(209.2%)를 정점으로 올해 1분기(204.4%)까지 계속 떨어지다가 2분기 다시 0.5%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주체별로 나눠봐도 가계신용(92.2%)과 기업신용(112.7%) 비율 모두 하락세에서 벗어나 1분기(92.1%·112.3%)보다 높아졌다.
금융취약성지수(FVI)도 1분기 30.0에서 2분기 31.5로 올랐다. FVI는 중장기 관점에서 금융 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지표로, 높을수록 금융시장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상승과 민간신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FVI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9월 들어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추석 연휴 효과 등이 있는 만큼 완전한 추세 전환인지 지금 시점에서 확실히 판단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정부의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shk999@yna.co.kr,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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