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中·브라질 뭘 원하나"…종전방안 비판(종합)
"우크라이나서 힘 키울 수 없어…러, 北·이란 '특별한 친구' 삼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중국과 브라질을 겨냥해 외부에서 주어진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과 브라질 듀오가 일부 유럽, 아프리카 국가와 함께 완전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합창하려 할 때 진짜 관심사가 뭔지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힘을 키울 수 없다는 점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식민지배의 과거를 부과할 수 있다고 믿는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함께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를 꾸린 중국과 브라질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방안으로 '여섯 가지 공동인식'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러시아군 철수와 우크라이나 영토·주권 회복이 빠져 있다. 대신 '러시아·우크라이나가 모두 인정하고 평등하게 참여하는 국제평화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제1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중국은 불참했고 브라질은 공동선언에 서명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여섯 가지 공동인식'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누군가는 진정한 평화 대신 동결된 휴전으로 정치 전기를 써 노벨상을 받고 싶겠지만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돌려줄 수 있는 건 더 많은 고통과 재앙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반쪽짜리 대안을 제시한다며 이는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고 더 많은 국가를 통제하며 전 세계를 압박할 여지를 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국이 내세우는 평화공식을 기반으로 개최한 제1차 평화회의에 대해 "유엔총회를 연상시킬 만큼 평등했다"며 "러시아가 평화공식이 적절하지 않다고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보다 영토가 20배 큰 러시아가 여전히 더 많은 땅을 원하며 미친 듯이 이웃 나라를 파괴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북한과 이란이라는 특별한 친구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을 "사실상 공범"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자국 정보당국 보고를 근거로 "푸틴이 우리 원자력 발전소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전 시설 사진과 자세한 정보를 위성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러시아가 중국 위성을 투입해 자국 원전을 정탐한다며 같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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