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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전 승패' 걸린 미국 내 지원 확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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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전 승패' 걸린 미국 내 지원 확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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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전 승패' 걸린 미국 내 지원 확보전 돌입
첫 방문지 경합주 포탄공장…대선 고려한 비상한 행보
바이든에 '러 본토 깊숙한 타격' 미사일 제한해제 촉구
승전계획 브리핑…해리스·트럼프 만나 차기정부 대비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합주에 있는 포탄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러시아와 30개월 넘게 지속 중인 전쟁의 승패가 걸린 미국 정부의 지속적 지원을 확보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을 만나 자신의 '승전 계획'을 설명하고 설득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무기공장을 먼저 찾았다.
이 공장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절실한 무기 중 하나인 155mm 포탄을 생산하는 곳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장의 모든 직원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미국 방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장은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전사들을 위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미국 대선에서 승부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경합주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합주 방문은 대선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비상한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필요할 때까지 계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포기하더라도 타협을 통해 전쟁을 즉각 끝낸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한 뒤 26일에는 워싱턴DC로 향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러시아를 철군하게 할 자신의 종전 계획을 설명하고 퇴임 전 확실한 안전보장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로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터라 심한 권력 누수에 빠졌다는 게 공통된 관측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내에 해줄 수 있는 결단을 집중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 가운데 특히 미국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 스톰섀도 등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깊숙이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거듭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주간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완화를 촉구해왔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영국은 스톰섀도 사용 제한 해제를 희망하고 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 등을 우려한 미국이 여전히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별개로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만날 계획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으로 몇주간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여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진격하는 과감한 전략을 시도해 전세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동부전선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을 겨냥한 장거리 폭격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교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새 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에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됐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종전을 위해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도 포기하라는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미국 내에 누적된 전쟁 피로감 때문에 바이든 시절만큼의 지원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최대 우군의 지원 태세를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움직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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