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연인의 아버지' 英갑부 생전 여직원들 성폭행 의혹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과 함께 교통사고로 숨진 연인 도디 알파예드의 아버지 모하메드 알파예드가 사망 1년 만에 성범죄 의혹에 휩싸였다.
BBC 방송은 19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알파예드가 영국의 고급 백화점 해로즈를 소유했을 때 해로즈 여성 직원 20여 명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출신인 알파예드는 거리의 음료 판매상이었다가 프랑스 파리 리츠 호텔과 영국 해로즈 백화점 소유주가 된 입지전적 인물로, 지난해 9월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BBC는 '알파예드: 해로즈의 포식자'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와 팟캐스트를 통해 그가 생전 런던 아파트나 파리 출장지 등에서 성폭행을 포함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1988∼1991년 알파예드의 비서로 일한 여성은 그가 두 차례 이상 자신을 성폭행하려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에서 알파예드가 유쾌한 인물로 묘사된 것을 보고 분노했다면서 "그는 그런 식으로 기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레이철이라는 가명으로 방송에 나온 여성은 19세에 해로즈에서 일했는데 일이 늦게 끝난 날 알파예드의 아파트에서 그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했다.
2007∼2009년 비서로 일한 여성은 입사 직후에 부인과 검사를 받도록 강요받았으며 나중에 알파예드에게 성폭행당했다고 말했다.
BBC가 만난 여성 모두 당시 직장 분위기가 위협적이었다고 말했으며 여러 직원이 당시 젊은 여직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었다고 이 방송에 폭로했다.
또 여러 명이 성범죄 피해를 보고도 일자리를 잃을까 봐 걱정했다고 한다.
알파예드는 26년간 소유했던 해로즈를 2010년 카타르투자청(QIA)에 매각했다.
해로즈 측은 BBC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의 회사는 알파예드가 소유하고 통제했던 조직과 아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8월 아들 도디가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다이애나와 함께 사망하자 영국 왕실을 배후로 지목하고 여러 차례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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