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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유통 무한경쟁 돌입…무신사·컬리, 올리브영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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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유통 무한경쟁 돌입…무신사·컬리, 올리브영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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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유통 무한경쟁 돌입…무신사·컬리, 올리브영에 도전장
나란히 온라인서 오프라인으로 영역 확장
신규 고객 유치·신성장 동력 확보 포석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CJ올리브영이 장악한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에 도전자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다이소에 이어 무신사와 컬리 등 온라인 사업자들이 화장품을 들고 오프라인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화장품 유통 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18일 유통·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패션 온라인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힌 무신사는 지난 6∼8일 성수동에서 '뷰티 페스타' 팝업 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무신사가 화장품 영역에서 오프라인 팝업 매장을 운영한 것은 처음이다.
행사에 참여한 41개 브랜드 중 80%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생 중소기업 브랜드다. 사흘간 1만8천여명이 팝업 매장에 몰리며 참여 브랜드의 평균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진행한 온라인 뷰티 페스타 실적을 합친 온오프라인 통합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행사 때보다 6배 가까이 늘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고객 반응이나 실적이 기대를 뛰어넘어 내부적으로 고무된 분위기"라며 "화장품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뷰티 페스타를 연 두 차례 개최하며 화장품 사업을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성수동에 문을 연 패션·잡화 편집숍에 첫 화장품 상설 코너도 마련했다.
무신사는 내년 성수동에 건립할 2천500평 규모의 대형 편집숍에도 상설 화장품 코너 개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되면 무신사의 첫 정규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이 된다.
무신사에는 현재 1천700여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업계 선두 주자인 CJ올리브영(약 2천400개)에는 못 미치지만 브랜드 확장 속도가 빠르다.
무신사는 이번에 첫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열며 '넥스트뷰티'(Next Beauty)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브랜드·제품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 브랜드를 발굴해 전에 없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름 없는 신생 중소 브랜드의 힘으로 패션 부문 선두 플랫폼이 됐듯 화장품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성공 스토리를 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식품 전문 온라인 기업 컬리도 2022년 11월 화장품에 특화한 뷰티컬리를 선보인 이래 화장품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뷰티컬리 누적 주문 건수는 지난달 기준 1천100만건을 넘어섰고 누적 주문 고객도 85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이래 지난해까지 1년 남짓한 기간 누적 거래액은 3천억원 이상이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률 달성이 유력하다.
다음 달에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사상 첫 오프라인 '컬리뷰티페스타'를 개최한다. 무신사와 마찬가지로 화장품 사업의 오프라인 확장을 시도하는 것이다.
컬리 전체 매출에서 뷰티컬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 남짓이다. 입점 브랜드 수도 1천여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10∼20대 중심인 CJ올리브영이나 무신사와 달리 구매력 있는 30∼40대 비중이 전체 고객의 70∼80%에 달해 앞으로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신사와 컬리가 화장품 사업을 키우는 것은 신규 고객 유치와 더불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약 33조원에 달한다. 업체들은 화장품을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본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와 컬리가 CJ올리브영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해 국내 화장품 유통 시장 구도가 다극 체제로 변화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CJ올리브영은 화장품을 포함한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다. CJ올리브영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랄라블라가 2022년 11월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뗐고 롯데쇼핑의 롭스도 100여개에 이르던 가두점을 모두 정리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마저 한국 사업을 접었다.
최근 생활용품 매장인 다이소가 소용량 저가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나 규모 면에서 CJ올리브영과 경쟁하기에는 다소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 3년 차인 무신사와 컬리를 분기 매출 1조원이 넘는 CJ올리브영과 비교하기는 아직 무리가 있다"면서도 "패션과 식품을 기반으로 화장품 영역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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