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정적' 印 야권 지도자, 대법원 보석 허가로 다시 석방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적 중 한 명으로 부패 혐의로 구속된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주 총리가 대법원의 보석 허가로 다시 한번 풀려났다고 현지 매체와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대법원은 이날 케지리왈 주 총리 체포는 합법적이지만 혐의에 다툼이 있는 만큼, 계속 구속상태로 두는 것은 자유의 박탈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케지리왈 주총리는 내달로 예정된 북부 하리아나 주의회 선거와 내년 초로 잡힌 델리 주의회 선거에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반부패운동가 출신인 케지리왈 주 총리는 지난 3월 주 정부 주류정책과 관련, 수뢰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이어 약 두 달 뒤인 5월 총선 기간에 대법원 보석 허가로 일시 석방됐다가 6월 초 재수감됐다.
인도 야권과 국제 인권 단체들은 힌두 국수주의 성향인 모디 정부가 정적 '탄압'에 정부 기구들을 이용한다며 경고음을 내왔다고 AFP는 전했다.
모디 총리의 또 다른 정적인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도 2019년 총선 유세 과정에서 모디 총리 성(姓)을 모욕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뒤 유죄 판결을 받아 한때 연방하원 의원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케지리왈 주 총리가 이끄는 보통사람당(AAP)은 INC 주도 야권 정치연합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 정치연합은 지난 4월부터 6월에 걸쳐 실시된 총선에서 연방하원 99석을 차지하며 약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단독 과반의석(272석) 확보 목표를 좌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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