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 로힝야족 난민, '무기한 수용'에 캠프서 단식 투쟁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미얀마에서 군정 탄압 등을 피해 인도로 건너왔다가 당국에 의해 캠프에 수용된 로힝야족 난민들이 무기한 수용에 항의하며 단식 투쟁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북동부 아삼주 내 '마티아 트랜짓 캠프'에 있는 로힝야족 난민 103명과 역시 미얀마 출신인 친족(族) 30명이 지난 9일부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캠프는 인도 당국이 불법 입국한 이주자들을 수용하는 인도 최대 규모 시설이다.
단식 투쟁 중인 이들 로힝야족 난민 중 36명은 유엔난민기구(UNHCR) 발급 난민카드를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상황에 정통한 한 로힝야족은 로이터에 "이들은 수용 기간을 다 채웠는데도 여전히 갇혀 있다"면서 "캠프 내 환경도 좋지 않고 친척들이 방문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풀려나 UNHCR에 인계돼 생활환경이 더 나은 제3국으로 이동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캠프에 수용된) 로힝야족 난민들은 위생 조건이 열악한 상태에서 식수도 충분히 마시지 못하는 등 비인간적 처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삼주 정부 측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UNHCR는 성명을 내고 인도 전역에 수용된 로힝야족 난민은 현재 676명으로 이중 608명은 법원에 계류 중인 특정 사건에 연루돼 있지 않다면서, 국제법에 비춰 난민 수용은 최후의 예외적 수단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 내 로힝야족 난민 상황과 관련해 인도 중앙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언했다.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을 믿는 소수 로힝야족 난민은 주로 2017년 군정 탄압을 피해 인접국인 방글라데시와 인도로 피신한 이들이다. 난민 대다수인 100만여명이 현재 방글라데시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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