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에 엇갈린 시간외 주가…어도비 10%↓, 오라클은 6%↑
투자자들, 돈 벌 수 있는 기업인지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향후 실적 예상치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6%가량 상승했다.
어도비는 1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2024 회계연도 4분기( 9~11월) 총매출이 55억5천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 56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신규 고객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얻는 연간 고정수익을 보여주는 디지털미디어 순신규매출은 4분기 5억5천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시장 평균 추정치 5억 6천110만 달러보다 적었다.
어도비는 정규장에서 1% 넘게 상승했지만 실적 전망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소규모 스타트업 경쟁사들이 어도비나 세일즈포스, 워크데이와 같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사업을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어도비가 자사 기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 최고경영자(CEO)는 동영상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 유형이 앞으로 어도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 많이 판매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와 2029 회계연도의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6%대 급등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회의에서 2026 회계연도에 최소 6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전망치 650달러에서 상승 조정한 것으로,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 645억 달러도 넘는 수치다.
오라클은 또 중기 전망으로 2029 회계연도에 1천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는 "이 정도 실적을 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라클 주가는 올해 들어 55% 상승했다.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중 엔비디아에 이어 상승률 2위다.
sat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