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잡아라"…반려동물 관리에 주목하는 가전업계
IFA서 팻케어 가전 눈길…LG전자, '에어로캣' 내년 출시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가전 업계가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을 공략하기 위해 반려동물 관리에 초점을 맞춘 가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공개한 공기청정기 '에어로 캣'을 내년에 일본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에어로 캣은 고양이가 안정적으로 쉴 수 있는 돔형 좌석을 제품 상단에 배치한 공기청정기다.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반영해 고양이가 올라가면 히터로 좌석을 데워주고, 풍량이 줄어든다.
고양이의 건강 관리에 체중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무게 감지 기능도 갖췄다. 체중이 단기간 급격히 변화하면 이를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에어로 캣은 고양이를 기르는 '집사'의 목소리를 반영해 탄생했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공기청정기 상단에 올라가고, 버튼을 오조작하는 등의 불편함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LG전자는 우선 고양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일본에 제품을 출시하고, 이후 국내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상황에 맞게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동물을 키우는 두 가구 중 한 가구가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펫팸족의 공기청정기 사용 비율이 높다.
영국 테크매체 '테크 어드바이저'는 에어로 캣에 대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이 투인원 기기는 공기청정기와 고양이 침대를 하나로 결합했다"면서 "정말 이색적인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이보다 더 적합한 제품은 없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 압력밥솥으로 유명한 쿠쿠도 IFA 부스 전면에 '펫 드라이어룸'을 내세웠다.
펫 드라이어룸은 상자 형태의 공간에서 반려동물의 젖은 털을 말려주는 펫케어 가전이다. 목욕하지 않고 털에 붙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도 있다.
쿠쿠는 이미 국내를 비롯해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펫 드라이어룸을 선보였다.
유럽의 반려동물 크기가 한국보다 큰 것을 고려해 제품 크기를 키운 유럽향 제품 개발도 논의 중이다.
독일 펫케어 가전 업체인 아스트로펫은 고양이 전용 자동 화장실과 자동 급식기·정수기, 털을 빨아들이는 브러시 등을 이번 IFA에서 선보였다.
자외선 살균(UVC) 공기청정기를 갖춰 3분 이내에 화장실 악취를 제거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펫 특화 가전과 반려동물 돌봄에 필요한 다양한 사료, 용품 등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올인원 쇼핑 플랫폼 펫케어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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