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설치 건당 과금' 취소"…기업용 요금은 최대 25% 인상
작년 발표 '런타임 요금제' 1년 만에 번복…학생·아마추어용 무료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작년 게임 설치 횟수에 따라 개발자들에게 요금을 청구하겠다 밝혀 논란에 휩싸였던 콘텐츠 제작 엔진 '유니티'(Unity)가 1년 만에 정책을 철회했다.
유니티 개발·운영사 미국 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스는 12일(현지 시각) 매트 브롬버그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서신을 통해 "게임 커뮤니티·고객·파트너와 심도 있는 논의 결과 '런타임 요금제' 도입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니티는 지난해 9월 '런타임 요금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기업의 매출에 따라 라이선스 비용을 받던 방식에서 이용자의 설치 횟수, 개발자가 구독한 요금제에 따라 건당 적게는 1센트부터 많게는 20센트까지 요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전세 계 게임 개발자들은 반발했고, 미국 유니티 본사는 가격 정책에 불만을 품은 이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고 2곳의 사무실을 폐쇄하기도 했다.
유니티는 무료 요금제 구독자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이전 버전 이용자에게 소급 적용을 하지 않겠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존 리키텔로 전 대표도 책임을 지고 작년 10월 사임했다.
그로부터 1년 만에 가격 정책을 번복한 유니티는 기업들이 이용하는 '프로'와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는 2025년 1월부터 구독료를 각각 8%, 25% 인상한다고 밝혔다.
'프로'는 연매출 및 자금이 20만 달러(약 2억6천만원), '엔터프라이즈'는 2천500만 달러(약 330억원) 이상인 고객사가 대상이다.
학생·아마추어 개발자용 요금제인 '퍼스널'의 경우 계속해서 무료로 제공한다.
브롬버그 CEO는 "잠재적 가격 인상은 연 단위로만 고려하는 기존 주기로 되돌리려고 한다"며 "게임 개발 개선에 계속해서 투자하는 동시에 더 나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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