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천신만고 끝 반등한 코스피…전방에 또 '일단멈춤'
美 무난한 경제지표 힘입어 뉴욕증시 상승세 지속
연휴전 변동성 확대 가능성…"매물 출회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는 13일 뉴욕 증시 훈풍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추석 연휴와 연휴 직후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경계심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72(2.34%) 오른 2,572.09로 마감, 8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도 2천758억원어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8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전날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왔지만, 엔비디아가 8% 넘게 급등하는 등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상승한 것이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
간밤 뉴욕 증시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무난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PPI는 전월 조정 대비 0.2% 상승, 시장 예상치인 0.1%를 웃돌고 전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 상승에 그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 둔화세를 보여줬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주간 23만명으로 전주 대비 2천명 늘고 시장 예상치인 22만7천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무난한 경기지표에 힘입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각각 0.58%, 0.75%, 1.00% 올랐다.
엔비디아(1.92%), 메타플랫폼스(2.69%), 브로드컴(3.97%), TSMC(1.08%) 등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79% 급락하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24% 내리는 등 종목별로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마이크론의 경우 BNP파리바가 메모리 부문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이날 국내 증시는 내주 추석 연휴(16~18일) 휴장을 앞두고 있어 상방 제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인 17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은 최근 확산한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해 큰 의미가 있는 지표다. 18일 공개 예정인 미국 8월 신규주택착공건수,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도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이벤트다.
무엇보다 이들 지표를 소화한 직후인 한국시간 19일 새벽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발표가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이 이들 이벤트에 대비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셈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16일부터 19일 새벽까지 세계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19일 하루에 소화해야 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연휴 공백기를 맞아 수급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축소 및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SK하이닉스와 주가 상관관계가 큰 마이크론 약세도 부담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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