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한국산 FA-50 경공격기 계약절차 감사"
국방차관 "장착할 무기 없어 중고 알아보는 중"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폴란드 국방부가 12일(현지시간) 이전 정부에서 체결된 한국산 FA-50 경공격기 구매계약 절차에 대한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PAP통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체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차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구매 결정이 며칠 만에 몹시 빨리 이뤄졌고 폴란드와 폴란드군의 이익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감사실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톰치크 차관은 장착할 무기가 계약에 포함되지 않아 훈련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종에 맞는 무기 생산이 중단돼 중고를 알아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미 넘겨받은 12대 이외에 폴란드 공군의 요구사항에 맞춘 FA-50PL 36대도 9개월까지 인도가 늦춰질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톰치크 차관은 "무언가를 구매하기 전에 협상하는 것이지, 구매한 이후에 협상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7월부터 폴란드에 팔기로 한 FA-50 48대 가운데 12대(FA-50GF) 인도를 마쳤다. 훈련기 TA-50 블록2를 개량한 기종이다. 나머지 36대는 항전장비와 무장 등을 강화한 FA-50PL 버전으로 내년부터 2028년까지 인도 예정이다.
폴란드 국방부의 감사 요구는 2022년 9월 구매계약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전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폴란드 연립정부는 옛 법과정의당(PiS) 정권 인사들의 각종 비위를 파헤치는 적폐청산 작업을 10개월째 하고 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