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첫 간담회…공매도 내년 3월 전체 재개도 재확인
"대기업들, 밸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 당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오지은 기자 = 두산로보틱스[454910]와 두산밥캣[241560]의 합병안을 두고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합병가액 산정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관련해서는 오는 11월까지 심사기준을 마련하는 등 인가전이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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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향후 추진 과제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기업 간 합병과정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합병가액 산정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 기준과 시장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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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두산밥캣 주주들의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압박 등으로 결국 합병안을 철회한 바 있다.
두산 측은 양사의 시가(주가) 수준을 토대로 합병 비율을 정하는 현행법을 따랐다는 입장이었지만, 적자기업이지만 주가가 높은 두산로보틱스와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주가는 저평가된 두산밥캣이 시가에 따라 합병비율을 결정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주주 가치 존중 문화가 확산하고 합병가액이 일률적인 산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실질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병가액을 법령이나 규정을 통해 정하고 있는 나라도 제가 알기론 없다"며 "글로벌 스탠더드로 봐도 (일률적인 산식은) 근거가 약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계열사 간에는 기준 가격을 소위 공정 가격으로 하면서 외부 평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가 이미 발표가 됐다"며 "계열사 간 합병의 경우에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하는 부분까지 포함하는 방안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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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심이 큰 제4인터넷은행 신규 인가 절차도 조만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 은행권에 대해 경쟁도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평가 결과를 고려해 늦어도 11월까지 심사 기준을 마련하고, 예비인가 신청 접수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은행에는 경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만 어떤 분야에 특화된, 또는 어떤 분야에 조금 더 의미가 있는 인터넷은행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것은 조금 더 분석하고 의견을 들어본 뒤 공개하겠다"고 부연했다.
가상자산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할 수 있는 '가상자산위원회'가 이달 중 출범한다는 내용도 주요 추진 과제에 포함됐다.
가상자산위원회에서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법인 실명계좌 발급 등 가상자산 시장 현안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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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선진화와 관련해서는 대기업들에 적극적인 '밸류업'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최근 일본에 방문해서 밸류업 우수 기업 세 곳을 만났는데, 공통적인 느낌은 기업들이 주주에 대한 부분을 중시한다는 것"이라며 "우리 대기업들에도 밸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 공매도 전면 재개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공매도는 내년 3월 말 전체를 재개하는 걸 목표로 법도 바꾸고 시스템도 갖춰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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