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총통, 中의 대만 일부지역 유자 수입 재개에 "분열 노린것"
中, 제1야당 집권 지역 유자 수입만 재개…라이 "상호 신뢰에 이롭지 못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의 대만산 유자 일부 수입 재개 조치에 대해 대만의 분열을 노린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집권 민진당의 한잉 대변인은 전날 라이 총통이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라이 총통은 친미·독립 성향인 민진당 주석이다.
그는 중국의 대만산 유자 수입 재개와 관련해 중국이 특수화된 경제 무역 왕래를 대만 분열의 도구로 삼고 있는 것은 오히려 상호 신뢰 수립 및 지역 안정·번영 촉진에 이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라이 총통은 양안(중국과 대만)이 대등과 존엄의 원칙에 따라 상호교류하는 것은 모두 환영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은 유지했다.
이에 대해 한 대변인은 최근 중국이 대만의 특정 현과 시의 유자만을 수입 재개 리스트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대만과 상의하거나 검역 조건 등에 대해 사전 고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이 수입 재개한 유자는 해당 지자체장이 제1야당 국민당 소속인 동부 화롄현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된다.
앞서 중국은 이달 초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문제 삼아 '경제 보복' 차원에서 수입 금지한 대만산 감귤류 과일에 대해 일부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자 대만의 중국 담당 기관인 대륙위원회는 중국의 유자 수입 재개는 과거 대만산 파인애플·사과 등의 수입 재개와 비슷한 패턴이라면서, 우선 정치적인 이유로 수입을 차단한 뒤 혜택을 주는 식으로 슬그머니 수입 재개를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대륙위원회는 대만의 특정 지역으로 제한된 농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중국의 수입 재개는 대만 전체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만 언론은 중국 당국의 유자 수입 재개 결정 공지 이후 10일까지 대만에서 28건, 338t에 대한 검역을 신청했고 16건, 176t만이 검역을 통과, 불합격률이 43%에 달한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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