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9월 수도권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 하락
서울, 전월보다 4.1p↓…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자금조달지수는↑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9월 수도권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115.9로, 전월(120.0) 대비 4.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지역의 경기전망지수도 지난달 105.1에서 이달 102.5로 2.6포인트 내렸다. 인천은 지난달과 같은 100.0을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의 지수 하락에 전체 수도권 지수는 2.2포인트 하락한 106.1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과 함께 주택 소유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수도권 경기전망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지만, 두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웃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산연은 밝혔다.
비수도권의 경기전망지수는 지역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세종시를 포함한 광역시 지역(83.4→87.7)은 4.3포인트 상승했으나, 도 지역(79.6→77.6)은 2.0포인트 하락했다.
강원(81.8→100.0)은 18.2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선(100)을 회복했으며, 전남(56.2→68.7)과 충남(73.3→80.0)도 상승 폭이 큰 편이었다.
반면, 경남과 제주는 각각 27.1포인트, 12.4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 해소 속도가 여전히 더딘 가운데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역별 사정에 따라 경기 전망이 엇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물량 7만1천882가구 중 80%가 비수도권에 있다.
광역시권에선 대전(82.3→100.0)이 17.7포인트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부산(69.5→80.9)도 상승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광주(76.4→66.6), 대구(104.3→95.8) 등은 전월보다 하락했다.
전국 지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86.2를 기록했다.
9월 전국의 자재수급지수는 전월 대비 4.9포인트 오른 93.7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지수는 7.3포인트 상승한 85.2를 기록했다.
자재수급지수 상승은 건설경기 침체 지속에 따라 착공 물량이 감소해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재 수요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금조달지수는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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