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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키나와 시장선거서 미군기지 이전 찬성파 승리…정부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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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키나와 시장선거서 미군기지 이전 찬성파 승리…정부 '안도'
후텐마비행장 소재지서 반대파 누르고 당선…지사는 미국 찾아 "미군시설 줄여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주일미군 후텐마 비행장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완시 시장 선거에서 비행장 이전을 용인하는 '찬성파 후보'가 승리했다.
10일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기노완시 시장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 지지를 받은 사키마 아쓰시 후보가 비행장 이전을 반대하는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가 지지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사키마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면서 바로 시장에 취임했다.
그는 2012년부터 6년간 기노완시 시장으로 재임했고 2018년과 2022년에는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다마키 현 지사에게 패했다.
이번 선거는 마쓰카와 마사노리 시장이 지난 7월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치러졌다.
사키마 시장 취임으로 후텐마 비행장 이전을 추진하는 일본 정부와 여당에서는 안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오키나와현 주민들이 남부 도시 지역에 위치한 후텐마 비행장에 대한 민원을 지속 제기하자 비행장을 옮기기로 했고, 오키나와섬 중부 나고시 헤노코 해안지대를 새로운 장소로 낙점해 매립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비행장 이전을 반대해 온 오키나와현 당국과 법정싸움에서 승리했고, 소송 결과를 근거로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기 위한 본격적인 공사에 지난달 착수했다.
일본 정부는 기지 이전 공사를 2030년대 중반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다마키 지사는 헤노코 지역 매립 작업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후텐마 비행장 이전 공사를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중순 치러진 오키나와현 의회 선거에서도 다마키 지사를 지지하지 않는 세력이 전체 48석 중 28석을 차지하면서 승리한 바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오키나와현에서 이번 기노완시 시장 선거에 대해 "순풍"이라며 "향후 중의원(하원), 참의원(상원),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승리로 연결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다마키 지사는 9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미군 기지 문제에 대해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마키 지사는 일본 국토의 0.6%인 오키나와현에 주일미군 전용 시설 70%가량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각종 사건·사고와 소음, 환경 문제가 지역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안보 체제 유지와 관련해 "미군, 일본 정부, 오키나와현의 신뢰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오키나와현에서 발생한 미군 성폭력 사건 정보가 지역 당국과 공유되지 않아 불안감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다마키 지사는 강연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주일 대사로 지명했던 케네스 와인스타인 전 허드슨연구소 소장과 만나 "사건 ·사고 등을 줄이려면 (미군 시설을) 현 바깥으로 옮겨 적어도 (약 70%를) 50%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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