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비 늘린 네덜란드 "한국, 잠재적 파트너"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겠다고 예고한 네덜란드가 한국을 '잠재적 파트너'라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공개된 폴리티코 유럽판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방위)산업을 육성하고 싶으며 우리는 한국이 이것에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한국)은 굉장히 신속하게 (무기) 납품도 할 수 있고 이는 일부 유럽 업체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라고 평가했다.
앞서 네덜란드는 러시아 등 미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도 국방 예산을 전년보다 24억 유로(약 3조5천억원) 늘어난 총 240억 유로(약 35조4천500억원)로 편성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늘어난 예산을 '혁신' 분야에 훨씬 많이 투입하겠다면서 무인체계, 드론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분야도 한국이 굉장히 많은 전문성을 가진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폴란드, 노르웨이, 루마니아 등 나토 회원국과 대규모 방산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브레켈만스 장관이 서울에서 9일 개막한 '2024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 고위급회의) 참석차 방한한 만큼 이를 계기로 한국과 방산 분야 협력을 논의했을 지에도 주목된다.
그는 또 네덜란드 정부가 최근 결정한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확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군사적 역량을 개발하고 첨단 기술과 반도체를 사용하는 방식에 위험성이 있다고 본다"며 "따라서 우리 파트너인 미국의 우려를 일정 부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7일부터 ASML의 구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에 대해서도 유럽연합(EU) 역외 수출 시 정부 허가를 받도록 했다.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확대하라는 미국의 압박에 네덜란드로선 한국, 일본과 같은 동맹들과 더 협력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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