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성장호르몬제 투약 20년 관찰중…현재 환아 6천명 등록"
"안정성 양호·성장 속도 향상"…중간 결과 의료진 대상 발표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LG화학[051910]은 자사 성장호르몬 치료제 '유트로핀' 제품군을 투약한 저신장증 환아를 대상으로 20년 장기 추적관찰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LG화학은 한국 소아 대상의 성장호르몬 장기 투약 데이터 확보를 위해 2012년 국내 최초로 해당 연구를 시작했으며, 2032년까지 20년간 환아 1만명을 모집해 유트로핀의 장기 안전성과 유효성을 관찰할 예정으로 지금까지 6천여명의 환아를 등록해 추적 관찰 중이다.
LG화학은 이와 관련, 지난 7일 소아 성장 전문 의료진 대상의 'LGS'(LG 성장 연구·LG Growth Study)' 심포지엄을 개최해 지난해까지 관찰연구의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자혜 교수는 '유트로핀 11년차 안전성, 유효성 중간 분석 결과'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유트로핀이 저신장 환아의 키 성장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6천여 명 환아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임상적으로 양호한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유효성 측면에서는 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부당경량아(저체중아) 뿐만 아니라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이지만 키가 해당 연령 집단에서 3%에 미만에 속하는 특발성저신장증 환아에게서도 성장 속도의 향상이 나타났다고 회사는 전했다.
회사는 해당 발표의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유럽소아내분비학회에서 발표된 LGS 논문자료에서는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0.3% 수준으로 기존 해외 연구의 부작용 범위를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효성 측면에서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 연 5.3cm 수준에서 치료 첫해 9.1cm로 성장 속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장기 연구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소아에 특화한 성장예측모델을 개발하고, 의사들의 지속적인 학술 활동을 지원해 저신장증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LG화학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장 박희술 전무는 "저신장증 환아의 장기적 치료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1993년 수입제품 대체를 위해 국내 최초의 저신장증 치료제 유트로핀을 출시했으며, 이후 액상, 펜 방식 등으로 제품의 제형을 다각화했다.
이영준 대한소아내분비학회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 연구 데이터나 개개인의 치료 경험만으로는 효과적인 장기 치료 방안을 제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우리나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LG화학의 연구가 국내 성장 치료의 나침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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