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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강호' T1 꺾고 8년만에 LCK 서머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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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강호' T1 꺾고 8년만에 LCK 서머 결승 진출
세트 스코어 3:1 완승…제카·피넛 화력 돋보여


(경주=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LCK의 '오렌지 전차' 한화생명e스포츠가 강호 T1을 꺾고 8년 만에 처음으로 LCK 서머 우승에 도전한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7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CK 서머 결승 진출전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1로 완파했다.
첫 세트에서 T1은 케이틀린을 원거리 딜러가 아닌 미드 라이너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밴픽을 보여주며 팬과 해설진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화생명[088350]은 변칙적인 T1의 시도를 정석으로 맞받아쳤다. '제카' 김건우는 '페이커' 이상혁의 날카로운 원거리 찌르기에도 무너지지 않고 '딜라이트' 유환중과의 협공으로 킬을 따내기도 했다.
팽팽한 승부는 T1이 24분경 미드 라인 한타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절묘한 킬 캐치로 이득을 챙기고도 이어진 드래곤 앞 한타(집단 교전)에서 킬을 일방적으로 내주면서 급격히 한화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첫 세트를 30분 만에 따낸 한화생명은 2세트에서도 매서웠다.
'제카' 김건우는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타워 다이브로 바텀 라인을 지키러 달려온 '제우스' 최우제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따냈고, 이어진 교전에서도 T1의 빈틈을 절묘하게 파고들며 스노우볼을 굴렸다.
하지만 T1은 교전에서 밀리면서도 골드 획득량과 오브젝트 획득에서 앞서면서 차분한 운영으로 역전의 발판을 쌓아나갔다.

제카와 '바이퍼' 박도현을 앞세운 한화생명의 질주를 멈춰 세운 사람은 페이커였다.
T1은 '케리아' 류민석과 구마유시가 상대 진형에 파고든 사이 트리스타나로 빈틈을 사정없이 찌르며 36분경 한타에서 쿼드라킬을 냈고, 그대로 텅 빈 상대 본진을 터트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자신감을 얻은 T1은 3세트에서 탑 라인에 제리, 미드 라인 코르키라는 '쌍포' 조합으로 한화생명의 허를 찔렀다.
이에 맞서는 한화생명은 11분께 공허 유충 사냥을 시도하는 T1을 급습, 제카의 활약으로 일방적인 4킬을 내며 앞서나갔다.
제카의 스몰더는 이어지는 교전에서도 T1의 화력 담당을 빠르게 잘라내며 상대의 역전 시도를 꺾었고, 25분 만에 속전속결로 3세트를 가져갔다.
T1을 매치 포인트까지 몰아세운 한화생명은 4세트에서도 피넛이 미드 라인 갱킹으로 페이커를 잡아내고 선취점을 챙겼다.
탱커 없는 원거리 포킹 위주의 조합을 택한 T1은 경기 초반 전면전을 피하며 라인을 미는 데 집중했다.

29분경 한화생명이 4번째 드래곤 버프를 획득하자 T1은 바론 사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하지만 피넛이 제때 뛰어들어 스틸에 성공하고 제카의 스몰더가 불을 뿜어내며 오너와 페이커를 잇달아 잘라냈다.
승부의 균형은 한화생명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T1은 본진에 난입한 한화생명을 필사적인 버티기에 나섰지만, 억제기와 타워를 하나씩 내주며 패색은 더 짙어졌다.
T1은 장로 드래곤이 생성되자 어쩔 수 없이 저지하러 사지로 뛰어나가 마지막 한타에 나섰지만, 예상대로 곧바로 섬멸당하며 무너졌다.
한화생명은 'ROX 타이거' 시절인 2016년 진출한 서머 결승전 이후 8년 만에, 현재 팀 이름으로는 첫 번째로 LCK 스플릿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한화생명은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LCK의 '챔피언' 젠지를 상대로 대결한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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