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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정치범 135명 풀려나 과테말라 입국…美 "망명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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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정치범 135명 풀려나 과테말라 입국…美 "망명 허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니카라과에서 다니엘 오르테가(78) 대통령 장기 집권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구금됐던 정치범 135명이 5일(현지시간) 풀려나 자유의 몸으로 과테말라로 이동했다.
이들은 과테말라를 거친 뒤 미국을 비롯해 본인들이 희망하는 지역으로 다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일단 이들이 망명을 신청할 경우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65) 과테말라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권위주의로의 퇴행 위협을 단호히 거부하는 우리는 니카라과에서 석방된 형제자매 135명을 환영한다"며 "민주주의와 인류애는 자유 아래에서만 그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적었다.
과테말라 정부는 미국과의 공동성명에서 "과테말라와 미국은 니카라과 당국에 의해 부당하게 구속돼 있던 135명을 지원했다"며 "사상과 양심, 종교와 신념에 따라 표현하고 평화적 집회를 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한 권리를 우리는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과테말라에 입국한 135명 중에는 미국 텍사스에 본부를 둔 종교 자선단체 회원과 학생이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니카라과에서 석방된 이들이 미국 망명을 신청할 경우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니카라과 정부가 기본적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자국민을 자의적으로 체포하고 구금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처는 니카라과 국회가 자국민과 외국인에 대한 궐석재판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형법을 개정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1985∼1990년 한 차례 정권을 잡았다가 2007년 재선 뒤 개헌을 통해 연임 제한을 없애고 권좌를 내주지 않는 오르테가 대통령은 2018년 시위와 2021년 대선 등을 전후로 반정부 목소리에 철권으로 대응하고 있다.
야권을 포함해 종교계와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두 그 표적이 됐는데, 최근엔 비정부기구(NGO) 1천500곳을 하루 새 해산시키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이들 135명이 과테말라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과 니카라과 간 수개월간의 협상에 따른 결과"라며 "미국은 과테말라와 협력해 이들에게 음식, 숙박, 심리치료를 비롯한 의료 등을 지원해 삶을 재건하는 어려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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