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팔까] 10개월만에 '6만전자' 추락…반도체주 바닥은?
삼성전자 전고점 대비 22% 하락…외국인·기관 매도세에 반등 시도 꺾여
SK하이닉스 전날 8% 급락 뒤 3% 반등 그쳐…엔비디아 부진에 당분간 약세 전망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연사흘 하락한 끝에 5일 '6만전자'로 밀려났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6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8일 6만9천9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천원(-1.43%) 내린 6만9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종가 7만4천400원을 기록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결과로, 전고점인 지난 7월 11일 8만8천800원과 비교하면 22.3% 내린 것이다.
전날 '7만전자'에 턱걸이하며 장을 마쳤던 삼성전자는 개장과 함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며 0.14% 상승했고, 장중 1.71% 상승률로 7만1천20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시장의 경계심이 재차 확산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조금씩 키운 끝에 이날 최저가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6천80억원)과 기관(218억원)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었다.
반면, 전날 8.02% 급락했던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4천600원(2.97%) 오른 15만9천400원으로 상승 마감하며 '16만닉스'에 다시 다가섰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판 대신 SK하이닉스를 56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포지션을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어제 경쟁사 인텔의 파운드리 공정 테스트 실패 소식, 12단 고대역폭 메모리(HBM)3E 납품설 등 소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HBM 경쟁 관계인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으로 장중 한때 5%대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폭이 줄어드는 등 반도체 업종이 혼조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국내 반도체주는 지난 7월 중순 정점에 도달한 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함께 완연한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달 초 폭락장을 겪은 뒤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마땅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전날 급락장에 재차 카운터펀치를 맞으며 기세가 꺾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침체 우려를 되살린 결과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자, 국내 반도체주들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중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반도체주의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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