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너무 빠졌나" 낙폭과대 인식 고개…美 실업률 지켜보자
뉴욕증시 고용지표 둔화에 혼조 양상…엔비디아 하락세 지속
장세 분수령 될 미국 8월 고용보고서 '촉각'…코스피 제한적 반등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5일 국내 증시가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제조업 지표 둔화에 경기 침체 공포가 재점화하며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3.15% 내린 2,580.80을, 코스닥지수는 3.76% 내린 731.75로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 폭락 영향으로 삼성전자[005930](-3.45%), SK하이닉스[000660](-8.02%) 등 대형 반도체주는 주가가 지난달 초 '블랙먼데이' 수준으로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전날 코스피 낙폭이 과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경기 침체를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향후 경제지표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초와 침체 불안, 엔-캐리 청산 등 하락의 재료도 유사하다. 내성과 학습효과를 생각하면 전날 폭락은 과도했다"며 "아직 침체가 온다고 보기에는 지표들이 이전 침체기와는 상이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버블은 터지고 나서야 버블인 것을 알 수 있지 사전적으로는 포착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먼데이 당시 부진한 제조업지수와 고용보고서에 공포 심리가 확산됐고 이후 양호한 서비스업지수와 소매판매를 확인한 후 안도 랠리가 나온 바 있다"며 "제조업지수 단독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금요일 고용보고서 및 여타 지표 확인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간밤 뉴욕증시는 고용시장 둔화 지표가 나온 가운데 8월 고용보고서 공개를 앞둔 대기 심리에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67만3천건으로, 전월치(791만건)보다 23만7천건 줄어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0.09%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6%, 0.30% 하락했다.
기술주 중 엔비디아(-1.66%)가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브로드컴(0.87%), AMD(2.87%), 퀄컴(1.28%)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0.25%)는 소폭 반등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낙폭을 의식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오는 6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 공개를 앞둔 경계감에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과대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한다"며 "그러나 금요일 고용지표 발표와 외국인 수급 부재 영향으로 반등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하고 있는 이벤트를 점검하면 향후 주가의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 중 실업률이 컨센서스(4.2%)를 상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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