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밀레, IFA서 신제품 공개…"다양한 혁신 보이겠다"
미디어 콘퍼런스…AI 도입·지속가능성에 방점
(베를린=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참가해 '언제나 당신 곁에, 밀레'(Once a Miele, Always a Miele)를 주제로 다양한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밀레는 IFA 개막을 앞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인공지능(AI)과 지속가능성에 집중한 신제품 및 서비스를 공개했다.
◇ 신제품 '노바 에디션'·'가드'…고효율·고성능
이날 행사에는 라인하르트 진칸 밀레 공동회장과 마르쿠스 밀레 회장이 무대에 올라 신제품인 세탁기 및 의류건조기 '노바 에디션'과 진공청소기 '가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는 세계 최초로 드럼 리브가 없는 세탁기다. 드럼 리브는 드럼이 회전할 때 세탁물과 세제를 섞는 부품으로, 오래 사용하면 섬유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
신제품은 드럼 리브가 없는 대신 AI가 세탁물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드럼의 움직임을 조정해 리브 없이도 세탁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에너지 효율 면에서는 '스마트매틱' 기능을 추가해 섭씨 30도의 물 온도에서 소량의 세탁물도 세탁이 가능하게 했다.
T2 노바 에디션 의류건조기는 최대 4㎏의 세탁물을 49분 만에 건조할 수 있다. 섬세한 울 섬유 건조를 위한 '울 드라이' 프로그램은 섬유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W2 노바 에디션은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인 A보다 20%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T2 노바 에디션은 A+++ 등급보다 10% 에너지 효율이 높다.
신제품 가드 시리즈는 밀레의 인기 제품인 '컴플리트 C3'에서 사용 편의성과 위생, 디자인, 네트워킹 기능까지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가드의 '하이클린 퓨어' 먼지봉투는 80%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으며, 99.99%의 필터링 성능을 자랑한다. 고효율 모터를 장착해 흡입력 또한 이전 제품 대비 향상했다.
가드 시리즈는 엔트리 모델인 S1, 다목적 모델 M1, 플래그십 모델 L1 등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 AI·지속가능성에 집중…순환형 청소기도 선봬
이번 행사에는 AI를 사용해 가전을 더욱 똑똑하게 사용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도 소개됐다.
오븐에 적용한 '스마트 푸드 ID'는 오븐 내부 카메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AI가 레시피를 식별해 자동으로 요리하는 기능이다. 현재 30개 이상의 레시피를 제공하며, 앞으로 레시피가 추가될 예정이다.
세탁기와 의류건조기에도 'AI 진단' 시스템을 추가했다.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AI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사용자가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향후에는 AI가 기기 고장을 예측하고 고장 전에 예방 조치를 제안하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인 가드 시리즈에 밀레 앱을 연결하면 먼지봉투 교체 시기를 확인할 수 있고, 국가에 따라 모델에 맞는 먼지봉투 구매도 지원한다.
밀레 앱을 통해 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의 에너지 소비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아울러 재활용 공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고 이후에도 재활용이 가능한 '순환형 진공 청소기'를 소개했다.
플라스틱 혼합물 대신 단일 재료를, 접착제 대신 플러그와 나사를, 금속 부품은 그린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이 청소기는 '순환경제를 바탕으로 어떻게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설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설계됐다. 긴 수명을 위해 청소 및 수리도 용이하게 제작했다.
통합 필터를 자동으로 자체 세척하는 기능도 갖췄으며, 이 기능은 현재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라고 밀레는 설명했다.
여기에 밀레는 손상된 부품을 회수하고 재판매하는 글로벌 파일럿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베카 스타인하게 밀레 인사·대외협력총괄 사장은 "순환경제를 구현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흥미롭고 복잡한 과제 중 하나"라며 "이를 부분적으로라도 실현할 수 있다면 자원을 절약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며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rit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