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리 "베를린서 530㎞에 러 미사일…조치 안하면 태만"
"유럽 장거리미사일 개발 때까지 미국산 배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베를린에서 530㎞ 떨어진 칼리닌그라드까지 미사일을 배치했다"며 "적절히 조치하지 않는 건 태만이며 우리 평화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토덴도르프의 연방군 기지에서 열린 IRIS-T SLM 방공체계 도입 기념식에서 "강력한 방공망뿐 아니라 러시아와 위험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밀무기가 유럽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독일과 미국은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독일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두고 독일에서는 자국이 러시아와 서방의 군비경쟁 무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파기하고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유럽에서 개발하는 시스템(장거리 미사일)이 준비될 때까지 미국산 미사일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사거리 40㎞짜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인 IRIS-T SLM이 자국 주도로 추진 중인 유럽영공방어계획(ESSI)의 핵심 장비가 될 것으로 본다.
숄츠 총리는 IRIS-T가 우크라이나에서 250기 넘는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고 요격 성공률이 95%에 달해 가치를 입증했다며 방공망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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