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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데자뷰' 美여파에 亞지수 동반 급락…반도체주 '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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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데자뷰' 美여파에 亞지수 동반 급락…반도체주 '울상'(종합)
일본·대만 대표지수 3% 넘게 하락 중…엔화 강세도 악재
비트코인 5% 하락…AI버블·美침체 우려 속 8월 美고용보고서 주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증시가 9월 첫 거래일에 급락 마감하면서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도 4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5분 기준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1,312.65(3.39%) 떨어진 37,373.66을 기록 중이고, 대만 자취안 지수도 3.59% 하락했다.
오전 11시 25분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2.2%, 2.74% 내렸다.

이날 장 초반 닛케이는 4.04%, 코스피는 3.0%, 자취안은 5.29%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한 상태다.
오전 11시 10분 기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66%)와 홍콩 항셍지수(-1.72%)도 내렸다. 호주 S&P/ASX 200 지수(-1.80%)도 약세다.
전날 미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 당국의 반독점 조사 우려 속에 엔비디아(-9.53%)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 반도체주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국내 삼성전자(-2.62%)·SK하이닉스(-6.60%)·한미반도체(-6.91%)와 일본 도쿄일렉트론(-6.76%)·어드반테스트(-6.88%), 대만 TSMC(-4.04%)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는 지난달 초에도 미국 침체 우려 및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 속에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3일 미국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9월 약세장'에 대한 경계감 속에 대형 기술주 투매가 발생했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미 증시는 지난달 5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26%)를 비롯해 S&P 500지수(-2.12%),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51%) 등 3대 지수가 모두 크게 내렸다.
S&P500지수 옵션에 기반해 변동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5.17(33.25%) 급등한 20.72를 기록했다. VIX는 주가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여 '공포지수'로 불린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47.2를 기록하면서 침체 우려를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에 몰리면서 국채 금리는 떨어졌으며,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3.84%를 찍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8원 오른 1,343.2원에 개장했으며 오전 9시 17분 기준 1,3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07 오른 101.660을 기록 중이다.
우에다 가즈오를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일 경우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 전날 한때 147엔을 넘었던 엔/달러 환율은 145엔대로 내려왔으며, 전장 대비 0.2엔 내린 145.27엔에 거래 중이다.
엔화 강세는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만큼 주가 하락 요인이 되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재부각시킬 가능성도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96% 내린 5만6천695 달러 수준이다.
지난달 발표된 7월 실업률이 4.3%로 나오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만큼, 오는 6일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시장 불안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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