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우크라전 발발 후 러시아에 첫 대표단 파견
5년 만에 방문 연례 경제협의…"서방 압력에 그동안 못해"
IMF 신임 러시아 이사에 美제재 받는 러 중앙은행 총재 고문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 경제 협의를 위한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 집행이사회의 알렉세이 모진 러시아 이사는 로이터에 IMF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공식 대표단을 보내는 첫 번째 주요 국제 금융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진 이사에 따르면 IMF와 러시아의 경제 협의는 오는 16일부터 온라인 형식으로 시작되며, IMF 대표단이 다음달 1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현지 당국자들과 회의를 한다.
연례 협의를 위해 IMF 대표단이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19년 11월이다.
우크라이나전이 시작된 이후 IMF 대표단의 러시아 방문은 없었다.
모진 이사는 "서방 '친구들'의 압력으로 이 과정(연례 협의)에서 (러시아가) 제외됐다"고 말했다.
많은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IMF 퇴출 문제를 제기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의결권 규모가 큰 다른 IMF 회원국의 반대로 러시아는 IMF 회원국 및 집행이사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IMF가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서방 제재로 타격을 받은 러시아 경제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러시아 동결자산을 압류하는 모든 결정은 충분한 법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한 것은 비판받아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련 붕괴 직후인 1992년 러시아의 IMF 가입을 이끌었던 모진 이사는 오는 11월 1일 퇴임한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의 고문인 크세니아 유다예바가 모진 이사의 후임으로 정해졌다.
유다예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2022년 4월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워싱턴DC에서 있는 IMF 본부에서 근무할 수 있게 유다예바의 미국 입국을 허용할지 주목된다.
유다예바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 러시아 중앙은행 제1부총재로 영입돼 러시아에 변동 환율 체제를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부총재 자리에서 물러났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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