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계절적 약세·제조업 위축 우려…9월 급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노동절 연휴로 인해 4거래일로 짧아진 9월 첫 주의 첫 거래일을 급락세로 출발했다.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인 9월 시장에 대한 경계감, 주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데 따른 관망 심리가 조성된 가운데 신규 지표가 제조업 업황 위축을 시사하며 투자의욕을 저하시켰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70.15포인트(1.13%) 내린 41,092.93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9.20포인트(1.23%) 하락한 5,579.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3.07포인트(1.65%) 밀린 17,420.56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63% 하락세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동반 상승세로 마감한 바 있다. 당일 발표된 주요 물가지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인플레이션 억제·소비 개선을 시사, 다우지수는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 종가 기록을 새로 쓰고 S&P500지수는 월간 기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변동성 컸던 8월을 강력하게 끝맺음했다.
그러나 노동절 연휴 사흘 사이 시장의 온도가 떨어졌다.
9월은 미국 증시가 연중 최악의 실적을 보여온 달이다. 팩트셋 리서치가 최근 10년간 S&P500의 월별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9월은 평균 2.3% 손실을 기록하며 연중 실적이 가장 낮은 달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 9월 9.3% 하락하는 등 최근 4년간 9월 실적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날 나온 미국 8월 제조업 지표는 경계심을 강화시켰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예상치 47.5를 근소하게 하회했다.
지난달 ISM의 PMI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켜 투매 폭풍을 촉발했던 만큼 시장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를 단 두 주 앞둔 이번 주에 잇따라 나올 주요 고용지표들을 기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진화가 됐다고 보고 실업률 개선으로 초점을 옮긴 가운데 금리 인하 폭과 횟수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용지표들이 어떻게 나올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복합기업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 동안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식 2천110만 주(8억4천820만 달러 상당)를 추가 매각했다고 보고했다. 버크셔는 지난 7월 17일 이후 BofA 주식 총 1억5천10만 주(62억 달러 상당)를 팔아 지분을 25.9%에서 11.4%로 줄였으나 최대주주 자리에는 변함이 없다.
버크셔는 지난달 28일 빅테크를 제외한 미국 기업 가운데 처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후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BofA 주가는 전장 대비 1%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대표적 철강기업 US스틸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 의사를 표한 후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게임 제작사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모건스탠리가 투자등급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9% 이상 뛰었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웰스파고가 투자등급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 주가가 8% 이상 밀렸다.
신약 개발사 백스사이트는 24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 3상 초기 단계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은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41% 이상 급등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 대비 6% 이상 떨어진 111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6종목이 하락세, 테슬라만 2%대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61.0%, 50bp 인하 확률은 39.0%로 반영됐다. 제조업황 위축 보고서의 영향으로 50bp 인하 가능성이 전장 대비 9.0%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88%, 영국 FTSE지수는 0.77%,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91%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4.08% 내린 배럴당 70.5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4.40% 낮은 배럴당 74.1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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