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극우 득세 동력은 Z세대…지지층 "이민·범죄문제 최우선시"
"AfD 지지하지 않아도 합법기구로 보는 유권자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과거 동독에 속했던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승리한 데에는 18∼24세 Z세대의 지지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여론조사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맵의 출구조사 결과 18∼24세 유권자의 38%가 AfD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볼 때 AfD는 Z세대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다른 연령대 득표율은 25∼34세와 35∼44세가 각각 36%, 45∼59세 37%, 60∼69세 32%, 70세 이상은 19%로 집계됐다.
Z세대의 AfD 지지율은 다른 정당과 비교했을 때 더 두드러졌다. AfD는 이 연령대에서 타 정당 대비 가장 높은 지지율 기록했다.
AfD는 옛 공산주의 독일민주공화국(GDR) 시절을 그리워하는 나이 든 유권자를 주요 지지기반으로 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실제로 나타난 결과는 이와 매우 동떨어져 있었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AfD를 지지하는 이유도 달라졌다.
2019년 튀링겐주 선거에서 AfD 지지자 가운데 53%는 기득권에 대한 실망 때문에 AfD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AfD가 '정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기득권에 대한 반대로 AfD를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40%로 줄었고, AfD에 대한 확신 때문에 지지한다는 응답은 52%에 달했다.
또한 AfD를 지지하는 유권자 중 36%는 이민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35%는 범죄 문제를 최우선시했다.
러시아에 대한 유화 정책이나 탄소중립(Net-ZERO·넷제로) 정책 때문에 AfD를 지지한다는 유권자는 극소수였다.
또 다른 관전 요소는 AfD에 대한 유권자 전반의 시선 변화다.
전체 유권자의 약 58%는 'AfD가 이민자와 난민 유입을 더 강력히 제한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AfD가 다른 정당에서는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평가한 유권자는 56%는 였고, 52%는 다른 정당이 '사안에 따라' AfD와 협력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AfD가 차기 주정부의 일원이 되길 바란다는 유권자도 전체의 40%였다.
또 AfD는 경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책 분야에서 기성 주류 정당인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보다 유능하다고 본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AfD가 튀링겐 유권자 다수에게 여전히 혐오감을 불러일으키지만, AfD를 지지하지는 않아도 튀링겐주 민주주의 기구의 합법적인 일부로 여기는 이들 역시 많다는 얘기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튀링겐 주의회에서 AfD는 득표율 32.8%로 제1당에 올랐다. 1945년 나치 독일이 패망한 이후 독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극우정당이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D는 반이민과 반유럽연합(EU), 독일 우선주의를 주장한다. CDU 등 기존 주류 정당들은 AfD와 협력하지 않는 원칙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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