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대표 부결된 임종윤 "코리-북경한미 거래 중지 검토"
"대표 선임안 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행동주의 펀드 활용도 고려"
"대주주 경영공동체 제안 여전히 유효"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내이사는 2일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코리그룹과 북경한미약품 간 중국 내 약품 유통거래를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초부터 모친 송영숙 회장 등과 그룹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보인 임 이사는 이날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에서 진행된 이사회에서 자신을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이 부결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7월 초 코리그룹의 계열사 룬메이캉이 한미약품 자회사인 북경한미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의 중국 내 유통을 담당하는 것과 관련해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 제기되자, 해당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한 바 있다.
임 이사는 이와 관련, 중국은 의약품 제조사가 유통을 함께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에 의약품 유통 자격이 있는 회사가 필요하고, 이런 가운데 코리그룹의 회사에서 의약품 유통 허가를 받아 거래하는 것이라며 "밀어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해당 거래를 한미약품 현 경영진이 문제 삼는 것에 대해 "나보고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관련 보도와 회사의 조치 이후 중국 북경시 당국이 북경한미약품과 코리그룹 간 거래를 조사하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임 이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자신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친 송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로 있을 때 선임된 사외이사 가운데에도 일부는 중립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자신이 제안한 한건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할 것으로 기대했던 사외이사 2명이 실제 표결에서는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약품 이사회 교체를 위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방안뿐 아니라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행동주의 펀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자신과 동생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뿐 아니라 모친 송 회장과 누이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까지 아우르는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5인이 '경영공동체'를 구성해 대주주 5인 지분 투표로 그룹의 의사를 결정하자고 한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제안과 관련해 다른 가족들이 논의를 미루며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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