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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둔화, 완만한 금리인하 기대↑…8월 고용보고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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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둔화, 완만한 금리인하 기대↑…8월 고용보고서 주목
연준 완화 시작 전 주가 상승폭 최대…유럽도 주가 최고 기록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전문가들은 오는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 폭에 관한 '힌트'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인플레이션 지표에 관해 고용 수준이 유지되고 지출이 계속되는 한 연준이 서두르지 않고 9월부터 완만하게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6%다.
이는 모두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또 7월 개인소비지출(명목)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소득에서 세금을 제한 뒤 물가를 반영한 7월 실질 개인가처분소득은 전월 대비 0.1% 늘었다.
브린 캐피털의 선임 경제 고문인 콘래드 드콰드로스는 "연준을 0.5%포인트 인하로 몰아붙일 요인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 투자운용의 이코노미스트 타니 후쿠이는 "어떤 면에선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었다"며 "서비스 물가는 연준이 더 신경 쓰는 항목인데 그 부분에서도 우려되는 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소비 지출이 탄탄하고 인플레이션 둔화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와 같다"고 평가했다.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벤 에이어스는 "최근 물가 동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종료가 가시권임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다만 저축률이 2.9%로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두고는 다른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가계가 저축을 줄여 지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래 소비에 부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반면 코메리카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등록 이민자들의 소득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저축률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강력한 일자리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보다 고용을 더 걱정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금리 경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가 연착륙하며 연준이 0.25%포인트씩 내린다는 전망이 다수이지만, 일부에선 고용시장이 빠르게 냉각하면서 '빅컷'(0.5%포인트 인하)을 할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는 아직 연내 1%포인트 금리 인하가 반영돼있다. 이는 연내 한 차례는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TS롬바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브 블리츠는 지난달 29일 투자자 메모에서 "실질 자금 조달 금리가 너무 높아서 경기침체를 초래할 위험이 있고, 반대로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유동성 과잉이 지속하며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 있다"며 "지표가 갑자기 악화하지 않는 한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마다 0.25%포인트 인하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금융시장의 관심은 FOMC 회의(17∼18일)를 열흘쯤 앞두고 발표될 8월 일자리 보고서로 옮겨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일자리 증가 폭을 약 16만5천명으로 예상했다. 3개월 평균치는 15만명으로 2021년 이후 최소로 전망됐다.
7월 지표(11만4천명)는 경착륙 우려를 키우며 지난달 초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8월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 효과 기대감으로 부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채, 회사채, 주식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4개월 연속 동시에 올랐으며, 이는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S&P500 지수 2.3%, 장기 국채 ETF 1.8%, 투자등급 회사채 1.5% 상승은 경제가 탄탄한 가운데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을 반영한다.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70년치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지수가 12개월간 25% 상승했는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을 앞두고 이렇게 주가가 강세를 보인 적은 없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US 주식 부문 대표인 데이비드 레프코위츠는 "고용시장이 안정적인 속도로 냉각된다는 점이 보이면 더 광범위한 주가 상승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주가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30일 0.1% 상승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지난달 1.2%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속보치)은 2.2%로 약 3년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이에 1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프랑수아 빌로이 드 갈하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9월 추가 금리 인하에 관해 "현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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